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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전기 및 전자공학 전공 04학번 박선미입니다. 학부 2학년인 제게 ‘리더’라는 칭호는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저는 아직 자기관리도 잘 못해 쩔쩔매는 미숙한 학생입니다. 단지 남보다 일찍 KAIST 리더십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으며, 이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가슴깊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학우들에게 제가 배운 내용을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이렇게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 첫 여름방학, 저는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작년 여름이었네요. 시험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작한 ‘리더십 훈련’. 항상 딱딱한 책상에서 단상을 바라보는 것만 익숙했던 저에게, 이 훈련은 정말로 놀라운 도전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4일 동안 빡빡하게 잡혀있던 일정 속에서, 저는 자기 개발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몸으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프랭클린 플래너’는, 제 하루하루의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반성하는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저는 ‘리더십 훈련’의 신선한 충격에 사로잡혀, 바로 ‘커뮤니케니션 훈련’을 수강했습니다. 이번에는 보다 대인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쉽게 기억하는 방법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지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멋지게 소개하는 방법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술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 훈련은 ‘KAIST 지도자 선발대회’를 통해 절정을 이루었는데, 지금까지 배운 온갖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첫 방학을 보냈으며, 이를 통해 저는 이후의 대학생활에 패기와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을학기가 순조롭게 끝날 무렵, 저는 이번 ‘사관학교 위탁교육’이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것도 내게 주어진 멋진 기회라고 받아들이고 기분 좋게 신청했습니다.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농군학교에서, 저희 십여 명은 활기찬 기압소리로 새벽을 깨웠습니다. ‘내가 먼저 근로 봉사 희생’을 외치며, 더불어 사는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식사당번을 맡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 끌어주고 격려하며 험준한 산행길을 마쳤을 때, 그 땀방울이 얼마나 값져 보였는지 모릅니다.
저는 1학년 겨울학기의
마지막 역시 리더십
프로그램에
투자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도 모두
의미 있었지만, 이
문화체험을 따라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마치
조선시대의 지식인으로
되돌아간 것처럼,
덕수궁, 창덕궁, 종묘,
성균관, 그리고 여러
고택을 하나하나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말씀을
끊지 않으셨던, 이희중
교수님의 뜨거운 강연에
문화체험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제 친구는
이 때 깊은 감동을 받아
교수님의 ‘한국
사상사’수업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 년이
흘렀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어느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정말 알찬
수업이었습니다. 이제는
정규과정으로는
마지막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육아복지시설인
‘천양원’에 가서,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해맑게 웃는
어린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때로는
따뜻한 언니 누나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이 아닌,
소외되고 약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참된 리더가
되기 위해, 제 자신을
열심히 갈고
닦겠습니다.
자기 계발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기초과목들, 선조들의 삶을 몸소 체험하면서 팀워크를 기르는 문화체험, 단체정신과 체력증진을 위한 사관학교 위탁교육, 봉사정신의 함양과 덕을 키우는 봉사활동, 끝으로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적 이해를 넓히는 해외훈련까지, 완벽하게 짜여져 있는 이 모든 프로그램을 저 혼자만 알고 교육받기에는 너무나 아깝습니다. 카이스트 학우 여러분, 전공책의 산더미에서 잠시 벗어나 저와 함께 리더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글이 우수한 젊은 리더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안녕히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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