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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호 2005년 11월 22일 발행

THE KAIST TIMES http://kaisttimes.com

점술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동양에선 사주, 주역 서양에선 점성술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

강철근 기자
한국과학기술원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 373-1,
305-711, 대한민국

점술의 기원은 기원전 4천 년께 중국 하, 은시대 점복술에서 비롯되었다. 거북 등껍질과 짐승의 어깨뼈를 구워 그 갈라진 모양에 따라 천기를 읽고 국가 중대사의 향방을 결정했다.

점복술에서 비롯된 점술의 지혜를 집대성한 것이 ‘주역’이다. 주역은 천지만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현상의 원리를 설명하고 풀이한 것으로 모든 역학의 원전으로 평가되며 역서라기보다는 하나의 우주론적 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달이지면 해가 뜨는 등의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나 그 원칙은 영원불변한 것이며, 이 원칙을 인간사에 적용시켜 비교연구하면서 풀이한 것이 주역이다. 주역의 괘효가 적힌 젓가락을 뽑아 주역에 쓰인 괘사로 풀이하는 것이 곧 점괘다. 애초 점술책으로 출발했던 주역은 노자와 공자를 거치며 세상의 운행법칙에 대한 설명을 담은 철학서로 재해석되었다.

주역이 음양의 조화에 비춰 세상사를 점치는데 비해,음양에 더해 화, 수, 목, 금, 토 오행의 상관관례를 중시하는 것이 명리학이다.

명리학은 모든 ‘사주학’을 대표하며 일상적으로 팔자를 점친다는 동양철학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다. 사주는 태어난 해와 달, 날과 시에 비춰 그 사람에게 부여된 명운을 풀이하는 대표적 역술법이다.

무속 또한 점술의 주요한 갈래이다. 무속은 특히 중국 한족과 구분되는 몽골계 인종의 샤머니즘 전통을 잇고 있다. 자연만물에 내재한 (귀)신의 기운을 받은 무당이 그 신기를 빌려 개인의 운명을 점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선 점성술과 연금술 및 타로카드로 사람의 운세를 읽는 카드점 등이 점술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흔히, 별자리 운세로 알려져 있는 점성술은 천체의 운행에 근거해 사람의 일생을 예측하는 것으로서 약 5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에 처음 등장한 이래 서양의 대표적인 점술로 자리잡고 있다. 타로점의 경우는 서양에서 운세판단의 도구로서 점성술과 함께 많이 사용되왔다.

그밖에 점술의 종류로 성명학, 풍수, 방위학, 해몽, 손금 등이 있다. 이 것들 중에 몇 가지만 살펴보면, 성명학은 그 사람의 인생이 이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으로 옛날부터 오늘날까지의 성명을 조사하고 거기에서 법칙을 발견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름만으로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져서 이름만 가지고 점을 보기보단 다른 학문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풍수란 자연현상과 그 변화가 인간생활의 행복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산세, 지세, 수세 등을 판단해 이것을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할 때 풍수지리설에 태반을 두고 정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방위학은 운이 오는 방향을 알아야 잘 된다는 이론으로 설득력이 낮은 편이며 해몽은 특정한 꿈이 어떤 사건을 예지한다는 이론으로서 주관적 성격이 강해서 설득력이 낮은 편이다.

오늘 날 점술은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고 많은 점술이 행해지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현대사회가 옛날에 비해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며, 경쟁이 심한 사회이기 때문에 그만큼 불안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일환으로 생겨난 현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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